조직에서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중요한 전략 수단이 됩니다. 하지만 CEO와 직원이 선택하는 책에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경영자와 실무자가 각각 선호하는 자기계발서 유형을 비교하고, 그 속에 담긴 조직 내 역할과 관점의 차이를 분석해봅니다. 독서 취향의 차이는 곧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CEO가 선택한 책: 미래 설계와 비전 중심
CEO들은 대체로 ‘전체를 보는 시야’와 ‘미래를 그리는 비전’을 키워줄 수 있는 책에 집중합니다. 그들에게 독서는 단순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기업의 방향성과 핵심 전략을 구상하는 창의적 사고의 자극제입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책 중 하나는 사이먼 시넥의 『Start With Why』입니다. 이 책은 모든 기업 활동의 중심에 ‘왜’라는 질문을 두라고 말합니다. CEO 입장에서는 이 철학이 브랜드 가치, 비즈니스 모델, 조직 운영의 핵심이 됩니다. 또한,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는 경영학의 고전으로, 조직 전체를 조율하고 성과를 끌어내는 구조적 사고를 훈련시켜 줍니다.
CEO들은 미래지향적 사고와 전략적 사고를 기반으로, 위기 상황에서도 조직을 성장시킬 수 있는 통찰을 원합니다. 그래서 경제학, 심리학, 철학 등 복합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융합형 책들을 선호합니다. 이런 독서 선택은 자연스럽게 장기적인 비전과 연결되어, 리더로서의 정체성과 결정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직원이 선택한 책: 실질적 스킬과 생존 전략
반면 실무자들이 선호하는 책은 ‘지금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독서는 현재 업무 성과를 높이고,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 데 직접적인 목적을 둡니다. 하루하루의 생존이 중요하다는 현실적 필요에서 비롯된 선택입니다.
가장 많이 읽히는 책으로는 『업무의 기술』,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같은 책들이 있습니다. 이 책들은 메모, 이메일, 회의, 일정관리 등 실무에서 자주 마주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도구들을 제공합니다. 또한 『퇴근 후 2시간』, 『나는 매일 출근이 즐겁다』와 같은 책은 워라밸, 번아웃 방지 등 일과 삶의 균형을 다룬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실무자의 독서 목적은 당장 성과를 내고 싶다는 간절함입니다. 그들은 루틴 관리, 자기 효율화, 커뮤니케이션 스킬 향상 등의 테마에 주목하며, 빠르게 흡수 가능한 콘텐츠를 원합니다. 이는 ‘지금 여기’에 집중된 업무 중심 마인드에서 비롯된 선택입니다.
독서 차이가 조직문화에 미치는 영향
CEO와 직원의 독서 성향 차이는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구조, 협업 방식, 업무 집중도 등 여러 방면에 영향을 줍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고 중간지점을 찾는 것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예를 들어, CEO는 ‘비전’을 말하지만 직원은 ‘실행’을 고민합니다. 이럴 때 CEO가 『The Infinite Game』을 읽고 장기적 목표를 이야기하면, 직원은 『Getting Things Done』을 통해 실행 계획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하는 구조가 됩니다. 서로 다른 책을 읽고 있지만, 조직 차원에서는 이 두 책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업 중 일부는 ‘독서 공유 세션’을 통해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는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CEO가 최근 읽은 책을 브리핑하고, 직원이 그에 대한 실무적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상호 소통을 유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독서 방식과 목적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조직 내 소통 방식도 점차 개선됩니다.
결국, 독서의 차이는 곧 사고의 차이이고, 사고의 차이는 곧 실행 방식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이를 인정하고 조율할 때 조직은 비로소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CEO는 미래와 전략 중심의 책을, 직원은 당장의 성과를 위한 실용서를 읽습니다. 이 차이는 조직 내 갈등이 아닌,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책을 읽는 이유를 존중하고, 그 차이를 연결하는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오늘 하루, 서로의 책장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